황룡사지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만정사지(万正寺址, 구황동 482번지 일원)는 경주 배반사거리에서 포항 방향의 산업로를 따라 700m가면 오른쪽에 있는데 경주 낭산 최북단에 해당된다. 현재 만정사지(万正寺址) 주변은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경작지 가운데 목탑지로 추정되는 방형토단(기단부)과 심초석이 있다.

1994년 목탑지에서 서쪽으로 40∼50m 떨어진 지점에 가스관이 매설됨에 따라 발굴조사를 하였는데 ‘万正之寺’(혹은 ‘正万之寺’) 새겨진 수막새 기와가 출토되었고 읽는 방향에 따라 ‘万正寺之’ 혹은 ‘正万之寺’로 볼 수 있다. 지표면으로부터 지하 30∼75㎝사이에서 수습되었는데 파편까지 포함한다면 모두 7점이다.
동일한 이름의 사찰이 『三國史記』, 『三國遺事』 등 문헌기록에 없고 조선시대 발간된 경주지역향토지에서도 유사한 명칭의 사찰을 찾을 수가 없어 창건연대나 존속시기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단지 경주 시내권역의 사지 중에서 목탑지가 확인되는 곳은 황룡사지, 사천왕사지, 망덕사지, 보문사지, 옥다리들사지 등이 7세기경에 창건되어 만정사지(万正寺址) 또한 7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토 된 수막새 기와를 살펴보면, 중앙에는 돌출된 자방이 표현되어 있는데 그 안에 1+4+8개의 연자를 배치하였다. 연꽃 잎은 끝부분이 둥글게 표현된 쌍잎 4장을 ‘×’형으로 배치하고, 연꽃 잎 사이에는 글자를 넣었다. 주연부에는 작은 연주문이 돌아가며, 바깥쪽에는 1조의 돌대가 돌려져있다. 수막새 기와의 크기는 지름 15.2㎝, 두께 2.6㎝, 주연 너비 1.7㎝, 주연 높이 0.8㎝정도이다.
목탑지로 추정되는 방형토단(기단부)은 현재 동서 12.5m, 남북 13.0m, 높이 0.8∼1.2m 로 정방형에 가깝다. 중앙부에는 목탑 심초석으로 보이는 화강암재질의 팔각형석재가 있다. 석재의 전체크기는 너비 약 150㎝, 높이 약 40㎝이며, 윗면은 편평하게 치석하였고 가장자리는 다듬지 않은 상태이다.

팔각형 석재의 전체직경은 약 97㎝이며, 팔각의 1변 길이는 약 40㎝이다. 심초석 중앙에는 방형의 홈이 2중으로 만들어져있는데 사리 공으로 추정된다. 2중의 홈은 사리공 덮개를 덮었던 홈과, 사리 장엄구를 안치했던 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덮개 홈은 1변이 약 27㎝로 정방형에 가깝고, 깊이 약 4.5㎝이다. 안쪽사리공은 1변이 약 17㎝로 역시 정방형이며, 깊이 약 23㎝이다.


방형토단 주변에는 방형초석 5기가 흩어져있는데 1기를 살펴보면 한 변의 길이가 정방형에 가깝다.
사지전면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구체적인 가람배치는 알 수 없으나, 현재 목탑지 북쪽은 금당지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남북방향의 110m 의 서쪽담장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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