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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법성포에서 영광굴비 정식을 맛보다.

맛 기행 2022. 10. 2. 21:54 Posted by 추야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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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굴비는 3월 중순경 곡우 때 영광 칠산 앞바다에서 잡은 참조기를 가리키는 말인데 요즈음은 토사와 해저융기로 바다가 개펄로 메워지는 기후환경 변화와 무분별한 남획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이곳에서 잡히는 영광 굴비는 거의 없다. 조기(助氣)라고 부른 이유는 3월에 잡은 고기의 뼈를 골라내고 산모의 미역국을 끓이거나 병약자를 위해 죽을 쑤어 주면 기운이 낸다고 해서 불렀고 한자로는 "도울 조()", "기운 기()"자를 쓴다. 또는 봄이 되면 이동을 시작한다 해서 유수어라고도 한다.

법성포는 토사와 해저융기로 바다가 개펄로 메워지는 기후환경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조기를 소금에 절여서 말린 것을 굴비(屈非) 라고 하는데 현재 까지 영광굴비가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조기를 말리는 기법이다. 칠산 바다의 해풍과 적절한 온도, 천일염을 사용한 소금 등 세 가지의 조합에 의해 맛있는 영광굴비가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비싼 영광굴비는 알이 통통 밴 조기로 한 두름에 다섯 마리가 있는 것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그 지역에서의 유명한 특산품 또는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관련 맛 집을 찾게 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지역 지인을 통해 추천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알게 된 곳이 007 식당이다. 상호명이 특이한데 법성포에서 영광 로터리 방향의 도로 우측에 위치하고 있는 굴비백반전문 식당이다. 주 메뉴는 굴비백반과 정식이고 개인 혼자이면 굴비백반이 무난하다.

007식당에서 주문한 굴비정식

오늘날 법성포에서 팔고 있는 영광굴비는 대부분 법성포가 아닌 다른 연안이나 더러는 중국에서 수입해 온 조기를 단지 법성포에서 말렸다 해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조기는 민어과에 속하는 고기로 황조기, 흰조기, 수조기, 꽃조기 등으로 구분되는데 문헌에 따라 석수어라고 하는 것은 조기 머리속에 흰 돌 같은 이석 두 개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자겸(?~1126)과 굴비(屈非)의 유래

굴비란 이름의 유래는 고려 17대 인종(1109~1146) 때로 올라간다이자겸은 현재의 인천광역시를 세거지로 했던 인주 이씨(仁州 李氏) 출신으로 고려 전기 대표적인 외척(外戚)세력이었다. 음서(蔭敍, 공신이나 전·현직 고관의 자제를 과거에 의하지 않고 관리로 채용하던 일) 제도를 통해 벼슬에 오른 그는 인종(仁宗)의 외할아버지이자 장인으로 1126(인종 4) 인종을 독살하고 왕위를 찬탈하려고 난을 일으켰다. 당시 도참설에서 유래된 파자점이 유행했는데 내용인 즉 십팔자(十八子)가 왕이 된다는 것으로 이자겸 자신이 성씨가 李氏 이기에 자신이 왕이 된다는 것을 믿었든 것이다.

이자겸의 난이 실패 후 이자겸과 그의 처는 영광으로 귀양 갔고 아들 셋인 이지미는 협주로, 이공의는 진도로, 이지언은 거제로 각각 유배되었다. 왕비가 되었던 이자겸의 두 딸 역시 모두 폐위되었다. 이자겸은 귀양지인 영광에서 죽었으며 인주 이씨(仁州 李氏)도 몰락하였다.

이자겸은 귀양지인 영광 법성포에서 소금에 절여 토굴에 돌로 눌러 놓았다가 해풍에 말린 조기를 먹어보고 그 맛에 반했었다. 그래서 인종에게 진상하였는데 조기 맛이 일품이라서 진상한 것이지 비굴(卑屈)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굴비(屈非)’라는 이름을 붙여 보냈다고 한다. 이때부터 말린 조기를 굴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굴비라는 이름을 얻기 전에는 소금에 절인 조기를 엮어 매달면 모양이 구부러지기 때문에 구비(仇非)조기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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