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해운대 팔경'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07.07 해운대 팔경

해운대 팔경

동네 한바퀴/부산광역시 2019. 7. 7. 13:27 Posted by 추야우중
반응형

해운대는 고운 최치원에 의해 지명이 형성 되었고 신라시대부터 온천으로 인해 유명해지기 시작하여 오늘 날의 모습으로 발전하였다. 경관이나 풍광이 뛰어난 곳을 가보면 팔경 또는 십이경이라 하여 아름다운 곳을 지정하여 그 곳을 찾아오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운대 또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 명소로써 옛부터 해운대 팔경이 있어 그때나 지금이나 해운대는 모든 이가 찾는 유명한 지역이다

팔경(八景)의 유래는 중국 송()나라의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라는 회화(繪畵)에서 시작되어 중국의 경승지인 호남성(湖南省) 소상(瀟湘)에 있는 동정호 남쪽 언덕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의 물이 한데 모여 흐르는 지역에 경치가 좋은 여덟 곳을 그린 그림(繪畵)의 제목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려 명종(明宗, 11701197)의 명으로 이광필이소상팔경도를 그렸다는 기록으로 보아 12세기 중엽에 도입된 것으로 보이며, 이후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경치에 팔경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① 해운대상(海雲臺上)

동백섬 바위 해운대란 각석이 있는 곳에서 보는 아름다운 경치이다. 이곳에 올라 끝없이 펼쳐진 앞바다를 보면, 저 멀리 수평 선 너머로 대마도가 아주 가깝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바다 위에 오륙도가 떠있고 좌측에는 은모래 빛 광활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 옛날 고운 최치원이 진성여왕에게 시무10여조를 올려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실패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관직에서 물러나 이곳에서 망망대해와 뜬구름을 벗 삼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해인사로 가서 종적을 감추었다.

② 구남온천(龜南溫泉)

해운대 온천의 옛 이름이 구남온천(龜南溫泉)이다. 옛날 이 일대는 갈대밭으로 거북이가 많이 서식하여 거북 ()’자를 따서 구남들, 구남평원이라 불려졌다. 또한 동래온천을 구야온천(龜也溫泉)이라고 하는데 비해 해운대온천은 남쪽에 있다 하여 구남온천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이 구남온천은 옛날부터 유명하여 신라 말 진성여왕이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이곳에서 목욕을 한 후 나았다는 전설이 있다.

③ 우산낙조(牛山落照)

달맞이 길에서 보는 해지는 풍경이다. 해운대 동쪽 관문격인 달맞이고개는 멀리서 달맞이고개를 바라보면 형상이 소가 누워있는 것 같다하여 옛 부터 우산 또는 와우산(臥牛山)이라 부른다. 이곳 우산에서 서쪽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말하는데 일몰 때 해운대 해수욕장과 오륙도를 품고 있는 바다를 바라다보면 아름다운 풍광에 압도당한다고 한다. 도시화 이전 석양이 찾아들면 바닷가 들판은 서산을 넘는 햇빛에 의해 홍조로 물들고, 이 광경을 와우산 위에서 바라보면 노을이 된 경치가 장관을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시대가 흘러 요즈음은 해운대 야경이 이를 대신하고 있는데 옛 모습이 보고 싶다. 그리고 소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 미포(尾浦)이다.

④ 오륙귀범(五六歸帆)

오륙도 쪽에서 범선이 귀향하는 풍경이다. 저녁이면 만선을 이룬 배들이 흰 돛을 펼쳐 달고 오륙도를 지나 미포항으로 귀항을 하는데 이 광경을 미포, 동백섬, 와우산에서 바라보면 흰 돛단배 위로 갈매기가 맴돌고 하얗게 포말을 날리면서 뱃전에 부서지는 흰 파도가 오륙도와 함께 멀리 석양의 불그레한 노을빛과 어울려 황홀할 만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고 한다. 동력선 등 선박기술 발달로 흰 돛을 단 배를 볼 수가 없어 아쉽다.

이기대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해운대

오륙도(五六島)는 용호동 승두말로부터 부산만으로 향해 나란히 위치한 바위섬들이다. 오륙도가 밭섬(등대섬), 굴섬, 송곳섬, 수리섬, 방패섬, 솔섬 등 여섯 개 섬으로 이뤄졌으나 썰물 때 방패섬과 솔섬이 연결되어 다섯 개 섬으로 보이는 것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원래 방패섬과 솔섬은 우삭도(于削島)라 불렸다.

이기대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오륙도
오륙도 각 섬에 대한 설명도

⑤ 봉대점화(烽臺點火)

간비오산의 봉화가 밤에 치솟는 풍경이다. 간비오산은 해운대의 주산인 장산에서 남쪽 동백섬으로 뻗어 내린 산맥 중간에 있는 산으로 우동 롯데 아파트 뒷산에 있는 산이다. 이곳에 봉수대가 있으며 봉수는 병란을 알리는 횃불로써 밤에는 불을, 낮에는 연기를 신호로서 연락하였다.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까지 해운포 일대를 감시하며 이곳에서 봉수를 올렸는데, 밤에 봉수대에 불을 점화하면 그 불꽃이 밤하늘을 뚫고 치솟아 올라 해운대 일대를 밝혀주어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⑥ 장지유수(萇旨流水)

해운대 장지천에서 흐르는 물과 물가의 버드나무 늘어진 광경이다. 장지천은 우동 해운대 중고교의 북쪽 장지봉 안봉골에서 발원하여 굽이굽이 곡선을 이루며 흐르다 춘천과 합류한다. 장지천 제방에는 버드나무, 개나리, 소나무가 울창하게 늘어서 있고, 흐르는 맑은 물은 속세를 떠나 무엇에도 속박되지 아니하고 조용하고 편한 마음으로 빠져들게 하는 선경을 이루니 이것이 장지유수이다. 신도시조성과 도시개발로 인해 하천은 복개되고 나무들도 사라졌다.

⑦ 춘천약어(春川躍魚)

해운대 춘천의 물고기가 뛰노는 풍경이다. 춘천 장산의 장산계곡과 구곡계곡에서 발원하여 폭포사, 석태암, 장산사, 대천공원을 지나 복개구간(삼정 그린 코아 아파트동백섬)을 거쳐 수영만으로 유입한다. 해운대 일대의 지명인 좌동, 우동의 기준은 춘천을 기준으로 명명하였다. 상류부는 급경사로 이곳에서 침식되는 물질이 하류의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의 공급원이었으나 도시개발로 인해 물길이 바뀌어 모래공급이 차단되었다.

장산에서 내려오는 춘천

옛날 달밤이면 춘천의 맑은 물에서 물고기들이 은빛을 내며 뛰노는 모습이 신비경을 이루었다고 한다. 지금은 대천공원 산책로가 조성되었고 수렵행위도 금지되어 대천공원에서 삼성 디지털 플라자까지 물고기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삼정 그린 코아 아파트부터는 춘천이 복개되어 볼 수 없다.

수영강을 향하여 내려가는 춘천

⑧ 양운폭포(養雲瀑布)

좌동 장산에 있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풍경의 아름다움이다. 장산의 지표수는 화산암으로 형성된 돌무더기 밑을 지나 좌동방향의 장산계곡으로 내린 물이 모여 장산 폭포사 위쪽에서 폭포를 이루는데 마치 구름이 피어나는 광경과 같다고 하여 양운폭포라 한다. 높이가 7~8m 가량으로 양운롱(養雲瀧) 또는 양운폭, 장산폭으로 불려왔으며 폭포가 떨어지는 곳에는 직경 10m 가량의 소()가 이루어져 있는데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가마소라 불리어 왔으며 물이 맑고 깊다. 주변 산수가 수려하고 자연풍치가 빼어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양운폭포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양운폭포의 규모는 그리 크지는 않으나 물줄기가 마르지 않고 수질이 깨끗하여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역주민의 상수원 역할을 하였고 신시가지 조성 이전까지는 좌동은 물론 중동지역 일부와 해운대 각 호텔에까지 생활용수를 공급하기도 하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