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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7.25 해운대와 동백섬의 거북(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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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은 동양에서 용, 기린, 봉황과 함께 4()의 하나로 길상과 장수를 상징하고 벽사의 역할을 한다. 특히 십장생의 하나로 우리의 문학이나 전통미술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가운데 하나다.

 

주변을 살펴보면 문창살, 사찰단청, 귀뉴라 하여 도장의 손잡이에 길상과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을 볼 수 있고 거북빗장은 벽사와 길상을 상징하고 있다. 집을 지울 때 상량고사를 지내는데 이때 상량문 좌우 양 끝에 자와 자를 서로 마주 대하게 하여 쓰는데 이는 화재예방을 위한 염원이고 해남 미황사 대웅전 주춧돌과 부도에 거북이가 조각 되어 있어 이는 어로의 안전을 기원하는 것이다.

옛 석비는 귀부, 비신, 이수로 구성되어 있고 받침돌이 귀부(龜趺)인데 물명고(物名考)에 의하면 고개를 든 거북을 사()라하고 고개를 숙인 거북을 영()이라 한다. 또 역동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튼 것도 있는데 여주의 민유중 신도비와 원주의 김제남 신도비의 귀부가 그런 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거북류는 바다거북과(바다거북), 장수거북과(장수거북), 남생이과(남생이, 붉은귀거북), 자라과(자라)이고 주로 바다 고깃배 거물에 잡히는 거북은 바다거북이며 장수거북은 깊은 심해에 살기 때문에 보기가 어렵다. 남생이와 자라는 민물에 살고 남생이는 환경부에서 법적으로 보호야생동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옛 사람들은 거북을 구()라하고 자라를 별()이라고 구분하였다. 특히 자라는 한번 물면 떨어지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고 손가락을 끊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이빨이 있어 이를 경험한 사람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생겼다

옛날 해운대 일대 즉 지금의 중1동은 갈대밭이고 거북이가 많이 서식하여 옛 이름은 구남(龜南)이라 하였고 동백섬도 거북섬으로 불렸다. 또한 황옥공주에 나오는 거북을 고려하면 그 당시 거북은 바다거북과로 추정된다.

또한 해운대는 거북관련 행사들이 있으며 그 중 거북 방생과 용왕굿을 한다. 매년 정월 보름날에는 동백섬 갯바위나 백사장에서 수산업(어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바다에서의 무사편안, 사업 번창을 기원하기 위하여 용왕제를 올리고 있다. 최근 거북 방생과 관련하여 붉은귀거북이를 방생하고 있는데 이 종은 외래종으로 미국 미시시피 계곡이 원산지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에는 천적이 없는 관계로 우리나라 고유어류와 수서곤충 등을 마구 잡아먹고 있어 생태계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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