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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연화리에 있는 용왕단은 바닷가 높은 암반 위에 조성 된 하얀 정각으로 지붕에는 백탑모양을, 네 모서리에는 용두가 장식되어 있다. 이 용왕단에 모신 용왕은 도교의 영향을 받은 인자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여는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용왕의 모습이다. 이 용왕단은 해광사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1941년 해광 스님이 주지로 부임해 오면서 큰 불사를 일으키면서 그 때 조성되었다. 당시 대규모 불사가 현재 사찰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소원성취 기도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

해광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범어사의 말사로서 약 100년 전 김목암 거사(居士)가 창건하였고 당시 돌담을 쌓고, 초가로 네 칸의 법당을 지어 바다에서 인양한 목조 불상을 봉안하였으며 절 이름을 해불암이라 짓고 승려가 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1974년 법당에 모신 목조 불상이 바닷물에 오랫동안 잠겨 있었던 것을 보존 처리를 하지 않았던 연유로 불상 표면이 크게 훼손되어 법당 뒤 언덕에 묻고, 절 이름도 해광사로 바꾸었다.

해광사 앞 공터는 캠핑장이 조성되어 주말에는 캠핑을 즐기는 인파로 가득하다

지금 이곳에는 소원성취를 이루고자 잠시 기도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몰, 일출을 출사하는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고 입구 공터는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어 주말에는 캠핑을 즐기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용왕단으로 가는 길에는 무당굿으로 인한 쓰레기가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또한 주변 바위 낙서가 무척 심하여 아름다운 풍광에 상처를 주고 있다.

소원성취를 하고자 기도하는 내용이 참으로 다양하여 쓴 웃음이 나온다.

이 지역은 정확하게 전하는 설화는 없으나 옛날 기장에 유배 온 친구를 찾아온 선비 5명이 절경에 취해 술을 마시며 가무를 즐기고 시를 읊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오랑대가 전해지고 있으며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나 현재 해광사 자리 또는 용왕단 우측에 있는 군 경계초소 자리로 추측된다.

바위에는 낙서가 가득하고 전방에는 해안경계초소가 보인다.

동양에서 용은 기린, 거북, 봉황과 함께 4()의 하나이며 박쥐 날개에 하늘을 날며 불을 뿜는 서양의 용과는 달리 동양의 용은 구름을 날개삼아 날아다닌다. 이러한 용을 사찰에 가면 법당의 기둥, , 처마 밑, 닫집, 계단 소맷돌, 범종 등 장식으로 된 용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대 인도에서는 뱀을 신격화한 용신(龍神)이었는데 불교의 성립과 함께 불교에 수용되어 불법과 사찰을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이 되었다.

용왕단 가는 길이 정겹다.

특히 불교에서 용은 불법수호, 정법구현, 경전봉안, 부처님 수호 등이며 불교 경전 불본행집경에 의하면 석가모니가 깨우침을 얻은 후 맨 먼저 귀의한 신도가 용왕이었고 인연승호경에 의하면 용왕이 여자로 변신하여 기원정사로 가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용왕은 용궁 속에 경전을 봉안하고 있으며, 화엄경은 용수보살이 용궁에 있던 것을 꺼내어 세상에 유포시킨 것이고 부처님이 세상에 날 때 두 용왕이 부처님의 몸을 씻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부처님이 정각을 이룰 때 비를 막아주었다고 한다.

용왕단에서 본 대변항

구체적으로 불교의 용은 천왕팔부중의 하나이며 천, ,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니라, 마후라가를 말한다. 또한 불교경전 묘법연화경서품(序品)에 의하면 석가모니불의 설법을 들으러 온 참석자들 중에는 여덟 용왕이 있었으니 난타용왕, 발란타용왕, 사가라용왕, 화수길용왕, 덕차가용왕이며 각각 여러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고 한다.

기장군 장안읍 척판암에 있는 용왕각으로 내륙지방에 있는 용왕각은 대부분 주위에 샘이나 우물이 있다.

용의 순수 한글 이름은 미르이며 현재 우리 나라에서 전해지는 용의 출생지는 인도에서 온 불교적인 용, 중국의 도교나 유교에서 온 용, 그리고 이 땅의 순수 토종용이다. 종합적으로 용의 역할을 보면 호법, 수신(水神), 호국, 예시예언자, 등이다용의 모습 및 외형에 관한 기록은 중국 뇌운문광아에 잘 묘사되어 있어 낙타머리에 사슴뿔, 토끼눈, 소귀, 뱀, 조개 배, 잉어바늘, 호랑이발, 매 발톱을 갖고 있고 입가에는 긴 수염이 있으며 비늘의 수는 81개로 되어있다.

경주시 외동읍 원원사지 용왕각으로 내부에는 우물이 있다.

그리고 용의 아홉 아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는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해서 돌비석 기단에 조각되는 비희, 높은 곳을 좋아해서 전각의 지붕이나 비석의 이수에 장식되는 이문, 소리가 우렁차서 범종의 용뉴에 새겨지는 포뢰, 힘이 있어서 옥문에 장식되는 폐안, 놀기 먹기를 좋아해서 식기나 반상기에 새겨지는 도철, 물을 좋아해서 다리 기둥에 새겨지는 공하, 살생을 좋아해서 칼의 콧등이나 손잡이에 새겨지는 애차, 불을 좋아해서 불대좌나 용좌에 새겨지는 산예, 나비나 나방처럼 생겨서 방문의 문고리 등에 새겨지는 초도 등이 있다고 한다.

경주시 외동읍 원원사지 용왕각 안 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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