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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16 달맞이고개의 우산낙조(牛山落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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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동쪽 관문격인 달맞이고개는 일제강점기 때는 경마장으로, 1960년대까지 미군 골프장으로 사용되었다. 1970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였고 1980년대부터 고급빌라가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에 많이 지어졌다. 이후 카페, 음식점, 공방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섰다.

달맞이 고개에 위치한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원작가 김성종의 추리 문학관

특히 달맞이길(미포↔송정, 8km)은 15번 이상 굽어진다하여 15곡도(曲道)라고 부르며 가로수로써 벚나무가 가꾸어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애용되고 있다. 그리고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2013년 동해와 남해의 경계로 정해져 있어 바다를 감상하는데 묘미를 제공하고 있다. 겨울날씨 좋은 아침 해월정에서는 대마도를 볼 수가 있다. 또한 문탠 로드(Moontan Road)라 하여 월출을 감상하기 위한 왕복 2km의 달빛 산책길도 조성되어 있다.

청사포 다릿골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정

일제 강점기 때 자원수탈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해남부선(부산↔포항구간 : 147.8km)이 근래 80년의 역사를 마치고 철거 되었다. 부산↔해운대 구간은 1934년에 연결되었는데 없어진 철길을 생각하니 예전 기차에서 바라본 달맞이 앞 바다가 그리워진다. 舊 철길의 우동↔송정구간에는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걷기 코스(미포↔송정구간)와 해변열차(미포↔송정구간), 스카이 캡슐(미포↔청사포구간)이 운영하고 있다.

舊 철길의 걷기 코스(미포↔송정구간)에서 본 해운대 야경
달리는 해운대 해변열차(미포↔송정구간)

예전부터 달맞이고개는 해운팔경 중 하나인 우산낙조(牛山落潮)풍광을 보는 것으로 달맞이고개를 멀리서 바라보면 형상이 소가 누워있는 것 같다하여 옛 부터 우산 또는 와우산(臥牛山)이라 부른다. 이곳 우산에서 서쪽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말하는데 일몰 때 해운대 해수욕장과 오륙도를 품고 있는 바다를 바라다보면 아름다운 풍광에 압도당한다고 한다. 도시화 이전 석양이 찾아들면 바닷가 들판은 서산을 넘는 햇빛에 의해 홍조로 물들고, 이 광경을 와우산 위에서 바라보면 노을이 된 경치가 장관을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시대가 흘러 요즈음은 해운대 야경이 이를 대신하고 있는데 옛 모습이 보고 싶다. 그리고 소의 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곳이 미포(尾浦)이다.

끊어진 소의 등에는 인재는 사라지고

송정 구덕포에서 해안선을 따라 가면 조그만 포구가 있는 마을이 있어 이름이 청사포(靑沙浦)이다. 와우산(臥牛山)에서 소의 등(잘랭이)부분으로 일제강점기에 개설 된 동해 남부선 철도가 이 청사포 마을을 관통한다. 마을사람들은 이후 이 마을에서는 인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옛날 이곳 마을에는 남달리 금슬이 좋은 정씨 부부가 고기잡이를 하며 살아 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기잡이 나간 정씨가 돌아오지를 않자 기다리다 지친 정씨 부인이 소나무 두 그루를 심고 그 나무에 의지하여 바다를 바라보며 수년을 기다려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던 어느 하루, 바닷물을 가르고 푸른 구렁이(용왕)가 정씨 부인 앞에 나타나 물길을 인도하여 남편과 상면(相面)하게 되었으나 남편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나간 사람이 되었다. 이러한 전설(傳說)에서 청사포(靑沙浦)의 원래 지명(地名)은 청사포(靑蛇浦)로 모래 (沙字)가 아닌 뱀 (蛇字)였다고 전한다.

처녀를 사랑하는 송아지는 사람으로 환생되고

예로부터 달맞이로 유명하여 지어진 달맞이 고개에는 정월 대보름날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등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를 하고 있는데 이곳을 찾는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달은 보름을 단위로 초승달에서 반달로, 다시 만월로 옮겨가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달이 끊임없이 생성-소멸-재생을 반복하기 때문에 소생과 생명력의 상징물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달의 신비로움 때문에 소원을 빌고 달의 상태를 보고 풍년과 흉년을 미리 점()을 쳐보았다고 한다.

해운대 대보름달 관련 전해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 양반집 도령이 사냥을 좋아하여 매일 사냥을 나갔다. 어느 날 도령은 와우산 계곡에서 나물을 캐던 미모의 처녀를 만나게 되었다. 도령이 처녀에게 무슨 짐승을 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으니 처녀는 못 보았다고 대답하여 도령은 아쉬운 듯 지나갔다. 한참 후 어디서인지 송아지 한 마리가 나타나 처녀 앞에서 음매 음매 울며 갈 줄 모르더니, 날이 저물어 처녀가 집으로 귀가하자 송아지도 처녀의 집까지 따라왔다. 그 날 송아지는 처녀의 보호를 받으며 하루를 보냈고, 다음 날 처녀는 송아지를 데리고 어제 갔던 계곡으로 나물을 캐러 갔으나 이제까지 따라오던 송아지는 간 곳이 없고 어제 만났던 도령이 나타나 처녀와 인사를 나눈 후 헤어지면서 정월 대보름날 달이 떠오르면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그 후 도령과 처녀는 정월 대보름달이 떠오를 때 다시 만나 달을 보고, 서로가 부부가 될 수 있도록 소원을 빌어 그 소원을 이루었으니, 그 때부터 정월 대보름날에는 선남선녀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어 소원을 빌었다고 한다.

와우산이 보이는 카페 작은창큰풍경에서 예쁜 풍경을 감상하다.

 

카페 입구

 

와우산과 청사포

 

청사포에서 맞이하는 신년 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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