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620년 9월 101명의 남녀 퓨리턴(Puritan, 청교도)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 플리머스 항에서 뉴욕 항을 향해 출발했다. 그들은 몇 마리의 동물, 여러 가지 생활도구, 씨앗, 음식 등을 싣고 약 2달에 걸친 항해 끝에 뉴욕이 아닌 보스턴 남쪽 지역인 케이프 코드(Cape Cod)에 도착했다. 그곳은 그들이 정착허가를 받지 않는 곳이라 12월에 다시 남쪽으로 항해하여 뉴욕 항에 도착하려 했으나 오랜 항해에 지쳐서 포기하고 인근 지역에 상륙했는데 보스턴에서 남쪽으로 40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1620년 12월 상륙하여 정착한 퓨리턴(Puritan)의 마을을 재현 한 플리머스 플랜테이션 (Plymouth Plantation) 입구

그리고 이곳에서 정착했고 출발한 영국의 항구 이름을 따서 플리머스(Plymouth)라고 명명하였다. 이들은 북아메리카 해안의 추운 겨울을 나면서 준비 부족으로 그해 절반가량만 살아남았다. 다행히도 주변 인디언 부족과 반세기 이상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하였고 초기에 우연히 영어를 할 줄 아는 파투셋(Patuxet) 부족 출신의 스콴토(Squanto)라는 인디언의 도움도 받았었다. 나중에 이들을 순례시조, 필그림 파더스(Pilgrims Fathers)라고 불렀다.

현재 매사추세츠 주 플리머스에는 1620년 12월 상륙하여 정착한 당시 퓨리턴의 마을을 재현 한 플리머스 플랜테이션(Plymouth Plantation)이 있는데 17세기 주민의 모습으로 한 배우들이 퓨리턴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이곳에서 3마일 떨어진 곳에서 메이플라워호를 복제해서 만든 메이플라워호(Mayflower) Ⅱ가 있고 필그림이 맨 처음 밟은 자리라는 플리머스 록(Plymouth Rock)이 있다.

플리머스 바위는 도리아 양식의 사방이 뚫린 신전 건물 안에 들어있다. 신전 안으로 들어가면 움푹 파인 바닥 아래 놓여있다.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바위이고 표면에는 1620이란 숫자가 새겨져있다. 1620년 퓨리턴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상륙할 때 밟은 바위이다.

1620이란 숫자를 보면서 비록 21세기 세계 최강 미국이나 200년의 짧은 역사의 문화재를 보니 웃음이 나온다. 진정 퓨리턴이 이 플리머스 바위를 밟고 내렸는지.

16세기 초 서유럽은 로마 카톨릭 교회가 면죄부판매와 성직 매매 등으로 비판을 받았고 이에 대하여 종교 개혁을 주장하며 마틴 루터와 장 칼뱅이 주도한 종교개혁이 이루어졌다. 이때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생겨났다.
당시 영국 국왕 헨리 8세는 스페인 출신의 왕비인 캐서린과 이혼을 원했지만 카톨리 교회의 교황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프로테스탄트 종교 개혁을 이룩한다는 명분으로 영국 국왕이 교회의 우두머리가 되는 영국 국교회(Anglican Church)를 설립하였다.

플리머스 플랜테이션(Plymouth Plantation) 가옥 내부

그러나 무늬만 종교 개혁 일뿐 기존 교회의 부패는 그대로 남아 있었고 이를 정화(Purify)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퓨리턴이다. 퓨리턴은 신학적으로 장 칼뱅의 추종자들이었다. 점차 영국에서 탄압을 받자 퓨리턴의 회중파와 분리파 중 분리파는 신대륙에서 자신들만의 신앙 공동체를 건설할 계획으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 플리머스 항을 떠났다. 이후 10년이 지나서 퓨리턴 중 회중파도 신대륙을 향해 영국을 떠났다.

플리머스 플랜테이션(Plymouth Plantation)에서 17세기 주민의 모습으로 한 배우들이 퓨리턴의 생활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메이플라워(Mayflower)는 5월의 꽃으로 의미인데 산사(山査)나무의 꽃이다.
산사나무 꽃은 5월에 피는데 흰색으로 배꽃과 유사하다. 산사나무는 서양에서는 호손(Hawthorn)부르는데 천둥이 칠 때 생겨난 나무라고 한다. 그래서 벼락을 막아 주는 나무라하여 가지를 옷에 꽂아 놓으면 벼락을 피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집안에 꽂으면 화를 면할 수 있다는 벽사신앙을 가지고 있다. 또한 목재로 쓰이고 밭에 설치하는 울타리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메이플라워호를 복제해서 만든 메이플라워호(Mayflower) Ⅱ
메이플라워호(Mayflower) Ⅱ 내부

퓨리턴이 영국 플리머스 항을 출발할 때 배이름을 메이플라워(Mayflower)라고 불렀던 이유는 항해 중 벼락을 막기 위해서였다.

 미국에 와서 먼저 느끼는 것이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이다. 특히  집에 아기가 있어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신호등 쪽으로 가고 있으면 지나가려던 차들이 미리 정지하여 기다리는 것을 보면 미국이 교통문화의 선진국이라는 것을 느껴진다.
 

반응형